태풍의 북상 소식에 농가에선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과일나무를 고정하고, 서둘러 수확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추석 명절 때 쓸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사과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축 처져 있는 나뭇가지는 강풍이 불면 맥없이 부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태풍소식에 농민들은 버팀목으로 굵은 가지를 떠받쳤고 늘어진 가지는 줄로 당겨 고정했습니다.
▶ 인터뷰 : 전상명 / 경북 청도군 각북면
- "청도 지역에 '부사' 사과가 색깔도 나와야 하고 당도도 높여야 할 시기이기에 태풍이 온다고 하니 한 사람의 농민으로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벼가 익기 시작한 논에는 침수에 대비해 물을 채웠습니다.
갑작스런 침수로 벼가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 인터뷰 : 최성호 / 경북 청도군 각북면
- "쓰러지지 않으려고 제가 물을 논에 가득히 채워줬습니다. 그 태풍이 그냥 아무 탈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
시설 하우스 농가는 지난 태풍에 찢긴 비닐을 서둘러 새 비닐로 교체하고 보강작업을 마쳤습니다.
애써 키운 고추가 떨어질까 단단한 줄로 묶었습니다.
▶ 인터뷰 : 박옥희 / 광주시 원산동
- "솔직히 무서워서 밤에 잠을 못 자요. 이제 고추 날아가면 우리는 완전히 투자한 것, 다시 말해서 반년 살림 날아간 건데…."
연이어 올라온 불청객 태풍에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