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주면서 받은 개인정보로 스마트폰을 불법 개통한 뒤, 이를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팔아넘긴 휴대전화만 6만 대가 넘고, 피해자들에게 돌아온 건 '요금 폭탄'이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8월 43살 권 모 씨는 휴대전화 미납요금 독촉장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요금이 2백만 원이나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병원비가 급해 소액대출을 받았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해자
- "핸드폰 문자로 미납요금 내라고 독촉장이 날라와서 그때 알게 됐고, 잘못된 건 알았는데 그쪽이 연락이 안 돼서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
34살 김 모 씨 등은 무작위로 대출광고 문자를 보내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개인정보를 받아냈습니다.
그리고선 피해자들 모르게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장물업자들을 통해 중국으로 팔아넘겼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동안 팔아넘긴 스마트폰만 모두 6만 대, 시가로 36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정상영업을 하다 보니까 너무 장사가 잘 안돼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새로 개통한 스마트폰 고유번호를 구형 스마트폰에 인식시켜 밀반출 흔적을 지웠습니다.
▶ 인터뷰 : 송경호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 2팀장
-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핸드폰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구형 단말기를 바꾸고 신형 핸드폰은 해외로 반출한 것이고…."
경찰은 휴대전화 대리점 운영자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74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