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재료 가격을 부풀려 수억 원을 횡령한 어린이집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어른들이 배를 불린 만큼 아이들은 부실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어린이집.
이 어린이집 원장은 납품업체와 짜고 지난 4월부터 4개월 동안 음식 자재 가격을 부풀려 190만 원의 차액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A 어린이집 관계자
- "(최근에 수사는 받으셨죠?) 네. 납품업체가 세무조사 받았다고 해서 업체를 바꿨거든요."
급식 보조금을 횡령하다 경찰에 적발된 인천과 부천지역 어린이집은 무려 150여 곳.
음식재료 납품업체와 공모해 허위영수증과 입금표 등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음식 자재 가격을 두 배로 부풀린 겁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빼돌린 돈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억 원.
음식재료 납품업체 두 곳은 직접 어린이집을 방문하거나 심지어 원장 모임에 찾아가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씩 횡령한 액수만큼 현금으로 가져다주기까지 했습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한 끼에 어린이 1명당 최저 1,745원의 급식비를 사용해야 하지만 지켜질 리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강병권 / 인천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급식비로 책정된 정상적인 가격의 반값으로 제공됐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질이 낮은 음식재료가 공급됐을 것으로…."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횡령한 금액에 따라 일부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