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제주도는 태풍 산바의 북상 소식에 초긴장 상태입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의 한 감귤하우스입니다.
하우스를 덮고 있어야 할 비닐이 모두 벗겨져 철골이 훤히 드러나 있습니다.
탐스럽게 익어가던 감귤은 떨어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포기하고 그나마 쓸만한 자재를 고르느라 분주합니다.
▶ 인터뷰 : 피해 농민
- "기둥 안 구부러진 것은 (나중에) 쓰기 위해 따로 빼서 놔두고 있습니다. 쓸만한 게 절반 정도 됩니다."
양식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붕을 가리던 차광막은 바람에 날려 갔고, 기둥은 흔적만 남았습니다.
넙치로 가득 차 있던 수조는 텅 비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주 / 00수산 관리소장
- "이제 일어나야죠,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태풍 때문에 이렇게 피해를 봤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잖아요."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피해액만 4백여억 원.
복구는 아직 막막한데, 16호 태풍 산바가 다시 제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제주 전역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