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4일)부터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됩니다.
16개 중앙 부처와 20개 소속기관에, 공무원만 1만3000명이 대이동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집이 턱없이 부족해 벌써부터 난리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음 주부터 세종시 청사로 출근하는 정의석 사무관.
당분간 친구 집에서 출퇴근하며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마련해 기러기 생활을 할 계획입니다.
세종시에는 주거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의석 / 총리실 세종시 지원단 사무관
- "임대주택 같은 경우에는 경쟁률도 좀 있었고요. 전세로 한꺼번에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내려가는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부담도 있었고요."
살던 집은 안 팔리고 수험생을 둔 공무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이전하는 5천 2백여 명의 공무원 가운데 32%는 살던 집에서 출퇴근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은 955명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민간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주 공무원들은 내년 7월에야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대전과 오송에 전·월세 물량이 있어 본인이 원하는 주택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김청(가명) /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
- "세종시 지원센터에 주택에 대한 정보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시면은 본인이 원하는 주택을…."
하반기에 만 2천 세대의 민간 분양이 있지만, 입주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려 공무원들의 이중고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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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