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을 내고 성형 수술을 받았는데, 철심을 제거하려고 병원에 가봤더니 그 병원이 폐업했다고 합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치과 얘긴데요.
연예인들이 수술했다고 광고했던 병원인데, 환자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양악수술로 미남이 된 개그맨을 따라 그 병원에서 같은 수술을 받은 한 모 씨는 지금 참담한 심정입니다.
아직 턱에 고정해놓은 철심조차 제거하지 못했는데 병원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수술비 2,100만 원은 선불로 냈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가명)/치료 중단 피해자
- "설마 이렇게 잘되는 병원이 한순간에 망할 수 있을까, 규모가 크니까 안전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결정했어요. (그곳에서 수술받은) 연예인들도 많고."
유명 연예인들을 수술한 병원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던 서울 강남의 한 치과가 지난 6월 29일 돌연 폐업 신고를 내고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폐업한 치과가 자리했던 병원 건물입니다. 지금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른 치과가 새 간판을 달고 영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 씨처럼 치료비를 선불로 내고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입니다.
병원 측은 보건소에 폐업신고를 내면서 환자들에게 어떤 공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치료 중단 피해자
- "(홈페이지가) 다른 치과로 바뀌어 있었어요. 어디로 바뀌었다, 폐업을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준다는 안내 문자도 전혀 없이 사라진 거죠."
폐업 사실이 알려지며 환자들이 동요하자 병원 측은 후속 치료가 가능한 다른 병원을 안내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두 달 넘게 환자들이 혼란을 겪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