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가 조직폭력배를 노점상 단속원으로 고용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아무리 불법을 단속한다지만 변명이 참 궁색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장한 남성이 트럭에서 내리더니 노점상의 발전기를 거둬갑니다.
상인이 사정을 해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이들은 군포시가 고용한 단속용역원.
하지만, 단속에 함께 있어야 할 공무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처럼 불법 단속이 가능했던 이유는 군포시의 허술한 행정 때문이었습니다."
군포시는 노점상 단속을 A 보훈단체에 위탁했는데, 단속용역원에 조직폭력배가 있었는지 근무일지를 조작해 인건비를 더 받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단속에 효과적이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군포시 관계자
- "공무원이나 경찰이 나가서 (노점상) 단속을 못 했었는데 용역을 주니까 그분들이 대처를 잘하더라고요."
특히, 보관증도 없이 거둬간 물품을 아무 곳에 버려두고, 심지어 보훈단체 멋대로 처리하도록 묵인했습니다.
단속용역원의 횡포에 노점상인들은 물품 포기 각서를 쓰고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노점상인
- "물건 빼앗기고 바닥에 넘어지기도 하고 차에 받히기도 하고…. 일단 무서워요. 단속반들이 오면은. 팔에 문신도 있고 덩치도 대단히 크거든요."
▶ 인터뷰 : 고혁수 /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2팀장
- "(공무원들은) 노점상 물품이 어느 정도 강제 수거돼 있는지 현황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고, 용역원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 소홀에 대해서 직무유기죄로…."
경찰은 조직폭력배 24살 이 모 씨 등 단속용역원 9명과 군포시 공무원 47살 임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