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탐지장비 납품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로 조석준 기상청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석준 기상청장이 15시간 동안 진행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조 청장이 입찰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조 청장은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말만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조석준 / 기상청장
- "오늘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조 청장은 기상관측 장비 입찰 과정에서 특정업체가 최종 입찰자로 선정되도록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적외선으로 순간 돌풍을 감지한 뒤 항공통제소 등에 알리는 장비인 '라이다'의 최대 탐지 반경을 15km에서 10km로 입찰 조건을 완화해 특정 업체에 힘을 실어줬다는 겁니다.
조 청장은 지난해 1월 기상청장으로 오기 전 2년 동안 이 업체에서 초대 예보센터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해당 업체는 탈락한 업체들의 모함이라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조종혁 / 해당 업체 시스템사업본부장
- "이번 수사는 기상청 내 담당자들과 탈락업체의 거짓 모함에 의한 것입니다. 10km는 이미 기상청장이 부임하기 전 정해져 있었던 사항입니다."
지난 5월 해당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조사해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은 이달 말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