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과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 ETS의 횡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렇다 보니 토플을 대체할 만한 우리만의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잊을 만하면 터지는 토플 대란.
올해만 해도 5월 시험 도중 서버 이상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엔 성적 발표까지 연기됐습니다.
하지만 주관사인 미국 ETS는 뚜렷한 해명도, 어떤 보상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시험 관리도 매끄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진아 / 토플 응시생
- "어떠한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시험) 날짜를 그냥 바꿔버렸어요. 정말 화가 났었거든요. 20만 원씩이나 주고 봐야 하는데…. "
ETS가 횡포를 부리는 데도 한국 응시자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인 영어 성적을 원하는 곳은 많은데 국내엔 이를 대체할 영어시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주관의 텝스 시험은 외면을 받고 있고, 정부가 3백억 원을 들여 개발한 영어능력 평가시험 니트 역시 아직까진 성과가 미미합니다.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치른 니트의 응시 인원은 1천 명에 그쳤고, 2013년 대입 수시모집에서 니트를 반영하기로 한 대학은 지방 7개 대학뿐입니다.
전문가들은 별 고민 없이 토플을 영어능력 평가 수단으로 사용하는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준언 / 숭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 "토플 맹신주의에 빠져서 과수요가 있는 게 큰 문제가 아닌가…. 쓸데없이 국비의 많은 부분을 외국 영어평가 시험기관에 넘기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ETS의 사실상 독점 체제가 유지되는 한 응시자들의 피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