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12억 원을 투자해 만든 한강 유람선 아라호가 2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정책이 뒤집히면서 진수식도 못해본 채 매각이 또 연기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3층 높이의 유람선 '아라호'가 선착장에 정박해 있습니다.
이 배는 오세훈 전 시장이 한강 서해뱃길 사업의 일환으로 112억 원을 들여 건조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조명 시설과 함께 1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도 마련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서울시가 거액을 들여 건조한 이 유람선 아라호는 이렇게 2년째 선착장에 정박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이 배가 운항할 수 있도록 490억 원을 들여 양화대교 공사까지 벌였습니다.
하지만, 시의회의 반대로 진수조차 하지 못했고, 박원순 시장이 서해뱃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사실상 방치된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시민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중 / 서울시 영등포동
- "정박해 있으면 사용 안 하면 없애버려야지 왜 지금까지 그냥 둬요."
서울시는 이번 달까지 아라호를 매각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구매자를 찾지 못해 한강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