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철수 교수와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 각종 의혹들이 올 초부터 증권가 사설 정보지인 이른바 찌라시에서 떠돌던 루머들이었다고 하는데요.
증권가 정보지가 어떻게 만들어져 유통되는지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떠도는 각종 소문의 진원지라고 하는 이른바 증권가 찌라시.
민감한 정·재계 소식부터 시시콜콜한 연예인 사생활까지 다양한 정보들로 가득합니다.
최근 안철수 교수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도 바로 이 찌라시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런 정보지는 대기업 홍보 담당자나 정보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여의도 증권가 모임에서 오간 정보들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정보 회의라고 있거든요. 모여서 자기가 들었던 이야기들을 교환하는 거죠. 교환된 내용들이 합쳐져서 유통되는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지는 증권가뿐만 아니라 국정원이나 경찰 등 각계각층에 유통될 만큼 관심이 높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거기에 있는 정보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연예와 관련해서 많은 것이 나오기 때문에…."
유통 수단은 주로 증권가 메신저.
가입자 수만 40만 명에 달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쓰는데다 내용을 동시에 여러 명에게 보낼 수도 있어 빠른 속도로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정보지에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묻지마 정보'들이 많다는 것.
▶ 인터뷰 : 박창호 /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
- "증권가의 소문들이 확인 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고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적인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찌라시 루머 대부분이 터무니없는 '카더라 소문'을 그대로 옮기고 있지만 한 번 이름이 오른 피해자들은 그야말로 글자가 독이 돼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