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영구아파트에서 100일동안 6명이 연쇄 자살해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MBN 시사기획팀 취재 결과, 이들을 자살로 몰아넣은 원인은 기초생활수급자 탈락과 생활고로 밝혀졌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영세민들의 가슴아픈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는 75살 이영수 할머니는 요즘 아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영수 / 가명
- "니(아들)가 있어서 영세민 저기가 안나오면 어떻게 살아야 옳겠냐. 너로 인해 이러면 죽는 수밖에 없다. 가족이 차라리 한꺼번에 자살해 버리면…."
아들의 더부살이로 기초생활수급자격이 박탈되면서 70만원 안팎의 지원금이 20여 만원으로 깎여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초 생활 보장 제도는 아들과 딸 등 일촌 관계를 부양의무자로 규정해 함께 생활하면 생계비를 지급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희선 / 서울 마포구청
- "기초생활보장제도 구조 자체가 가족 부양의 책임을 원칙으로 합니다. 가족의 능력이 있을 경우 수급을 못받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할머니의 아들은 신용불량자에 변변한 소득이 없어 부모를 부양할 능력이 안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영수 / 가명
- "아들이 벌긴 뭘 벌어, 버나 마나 갖다줘야 살지. 집에 와야 살지요. 가슴 아플 때가 있고, 아들이 원망스럽습니다. 내가. 아들이 원망스러워요."
내일(8)밤 '시사기획 맥'에서는 '영구임대아파트 자살 행렬'을 둘러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맹점을 고발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