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는 하지 않고 숙식만 제공하는 이른바 '모텔형 병원'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환자 수를 부풀려 60억 원의 가짜 진료비를 타내기도 했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대치동의 한 병원.
방마다 병상 여러 개가 마련돼 있지만 의료기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암환자들을 상대로 숙식만을 제공하는 이름뿐인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대형병원 주변에는 진료는 하지 않고 숙박시설에 가까운 병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형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싶은 암환자들의 절박함을 이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입원 환자 가족
- "가끔 수액 맞고…. 최고 중요한 게 음식이에요. 암환자 위주로 짜여서 나오니까 그래서 있는 거죠."
이른바 '모텔형 병원' 가운데 의사 명의를 빌려 불법 영업을 해온 네 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고용한 의사 중에는 치매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어 치료행위가 불가능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입원하지도 않은 환자를 진료한 것처럼 꾸며 환자 수를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적발된 병원 네 곳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아낸 돈만 20억 원, 가짜 진료비까지 총 60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00병원 사무장
- "원래 외출로 잡거나 퇴원을 시켜야 하는데 환자들이 이야기도 없고 오지도 않으면 입원을 잡았었던 게…."
경찰은 병원 사무장 49살 최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병원 관계자와 허위 입원환자 24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