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딸을, 그리고 조카를 성폭행하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
그런데 이런 인륜을 저버린 범죄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족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신고하길 꺼린다는 겁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에서 딸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은 아버지.
평택에서 함께 살고 있는 조카를 성폭행한 큰 아버지.
잇따르는 친족간 성폭행에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친족간 범행입니다.
지난해 일어난 성폭행 건수를 보면 전체 1천2백여 건 중 180여 건이 친족간에 일어났습니다.
특히, 13살 이하 아동의 경우 200여 건 중 절반인 100여 건이 친족간 성폭행입니다.
문제는 친족간 발생하는 성폭행 후유증은 제3자에 의해 당하는 경우 보다 길게 지속된다는 점.
실제 부산에선 딸을 2년간, 평택에선 조카를 7년간 성폭행하는 등 성폭행 피해자는 긴 시간 동안 고통받고 있습니다.
대다수 피해자들이 가해자인 가족을 신고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두나 / 한국성폭력상담소
- "피해자가 집을 떠나서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가족 자체를 해체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신을 보호해줘야 할 가족에게까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
전문가들은 친족 성폭행 피해자들이 가해자인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더라도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
영상 취재: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