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원도 삼척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11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됐는데요.
이런저런 이유로 보상을 거부하는 보험사 때문에 피해 상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가슴 아픈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고 발생 10여 일 뒤에 가본 현장은 폐허 그 자체였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강원도삼척)
- "여기가 지난 17일 가스가 폭발했던 건물입니다. 보시다시피 천장이 내려앉아 철근이 황량하게 드러나 있고 바닥은 폭삭 주저앉아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치 폭격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건물에 세 들어 가게를 꾸리는 영세업자들.
그런데 보험사가 화재가 아닌 가스 폭발은 보상해 줄 수 없다고 일관해 이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음)
피해주민: 화재보험과 가스 사고는 무관하다고 하니까 우리로서는 정말 황당해요. 보험사에서 미리 그런(폭발 특약) 제도가 있다고 설명했으면 모르겠는데….
(현장음)
피해주민: (폭발 때문이 아닌) 건물이 노화돼서 붕괴했을 때 물어준대요. 그럼 노화돼서 다 쓰러지는 집을 보험 들려고 하면 넣어 줍니까?
시·도와 가스안전공사도 보상 규정이 없어 현재로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더 엄격히 관리돼야 할 이런 영세업체들이 가스점검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 "건물 면적 1000㎡이나 영업장 면적 100㎡ 이상인 시설은 1년에 한 번씩 검사합니다. (주택이나 영세사업자는 관리대상이 아닌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밤 '시사기획 맥'에서는 생활 터전을 잃은 가스폭발 피해자들에 대한 당국과 보험사의 모르쇠 대책을 고발합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
<<시사기획 맥>>1일(토) 밤 10시 방송
'벼랑 끝에 선 사람들 - 삼척 가스 폭발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