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저질렀다는 나주 초등생 성폭행 용의자의 처음 자백과 달리 범행이 계획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애초 초등학교 6학년인 큰딸을 노렸다고 시인했는데, 경찰은 오늘 현장검증을 할 예정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살 여자 아이를 무참히 짓밟은 23살 고 모 씨.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붙잡힌 고 씨는 계속되는 경찰의 추궁에 "술김에 정신이 없어 그랬다"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자백했습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피의자
-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고 씨의 자백과 달리 계획적 범행이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 씨는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첫째 딸을 노렸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술에 취해 피해자 집 안으로 들어가 첫째 딸을 성폭행하려고 했지만, 거실 안쪽에서 자고 있어 대신 피해자를 이불째 납치했던 겁니다.
경찰은 또, 고 씨가 피해자 어머니보다 PC방에서 1시간가량 먼저 나온 점도 계획적 범행이었음을 입증하는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 씨는 평소에도 모델이나 PC방을 돌며 어린이가 나오는 일본 성인물을 즐겨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현장검증을 진행한 뒤 고 씨의 진술과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