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에 홀로 귀가하는 여성을 노려 날치기 행각을 벌여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3년 전 똑같은 범죄로 자신을 검거했던 경찰관에게 또다시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차선 도로를 오토바이가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한 여성이 이 오토바이를 따라 뛰어갑니다.
길거리에서 핸드백을 날치기 당한 여성이 범인을 쫓아가는 겁니다.
33살 오 모 씨는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일대를 돌아다니며 날치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의자
- "대출 빚 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자동차 대출과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오 씨는 심야시간에 홀로 귀가하는 여성만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주 모 씨 / 피해자
- "손으로 가방 끈을 잡고 오토바이를 확 몰아서 큰길로 가니까 깜짝 놀랐고…. 끈이 천으로 된 가방이라 끊어졌어요."
두 달 동안 17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만 1천4백만 원 상당.
오 씨는 13년 전 똑같은 범행으로 자신을 검거했던 경찰관에게 또다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백선주 / 서울 방배경찰서 주폭팀 경위
- "(다른 날치기범은) 2인조이고 오토바이 기종이 다양한데, 이 범인은 특정 기종만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색깔의 헬멧을 바꿔 쓰는 등 수법은 더욱 치밀해졌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오 씨를 구속하는 한편 핸드백을 벽 쪽으로 메고 벽과 가까이 걷는 등 날치기를 조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