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을 위해 양경숙 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이들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공천 확정 전날에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40억 원의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파악하기 위해 5개 계좌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오이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결과를 발표하기 하루 전날인 3월 19일 밤.
양경숙 전 '라디오21' 대표에게 거액의 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이 모 씨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양 본부장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기대합니다'
박 원내대표는 문자로 '죄송합니다. 어렵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함께 구속된 정 모 씨도 '좋은 소식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고 역시 비슷한 답을 받았습니다.
양경숙 씨와 관련된 공천 청탁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박 원내대표는 의미가 없는 문자라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 "(이 모 씨가)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은 알고 있었고, (이 씨의) 문자메시지는 자신의 문제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탈락사실을 알려주고, 의례적인 위로를 한 것일 뿐…"
검찰은 박 원내대표 해명에 대한 진위 파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투자금으로 받은 40억 원이 공천과 관련 있다는 양경숙 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 씨가 이 돈을 5개 계좌를 통해 전국 각지의 은행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위·변조가 의심되는 휴대전화 발신 내역 1~2개와 송금 내역을 일부 확인했고 양씨의 계좌에서 민주통합당으로 6천만 원이 송금된 내역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 중입니다.
MBN뉴스 오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