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피임약은 지금처럼 약국에서, 사후 피임약은 의사의 처방을 받도록 하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3년 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는데, 의사와 약사단체 모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피임약 재분류가 3년간 유보됐습니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사전피임약을 일반약, 사후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재분류가 시기상조라는 반발 여론에 밀린 것입니다.
▶ 인터뷰 : 조기원 / 식약청 의약품안전국장
- "사회적 조건 성숙을 위한 제도적 노력,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성문화와 관련된 충분한 국민 인식의 변화가 수반돼야 되지 않겠느냐…."
이에 따라 피임약은 지금 판매 방식 그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정부는 사회적 여론과 부작용 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 뒤, 3년 뒤 피임약 재분류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사전피임약의 복약 안전성을 높이고, 사후피임약은 야간과 응급 시 병원에서 조제를 허용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서로 이익이 무산된 의사와 약사 단체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한편, 어린이 키미테 패치와 우루사200mg정, 여드름 치료제, 습진약 등은 앞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바뀝니다.
반면 속쓰림치료제인 잔탁정 75mg과 무좀 치료제 등은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해집니다.
이번에 결정된 의약품 재분류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