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이 휩쓸고 간 전남 완도에는 제대로 남은 게 없었습니다.
특히, 수년을 키우며 출하를 앞두고 있던 전복양식장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됐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참 안 죽고 사니까, 새끼들 앞에서 눈물을 안 흘리려고, 용기 잃지 말라고 안 울고 살지.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찢기고 부서지고 날아가고.
남은 게 없습니다.
바다 위 양식장은 이미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살아남은 전복 한 마리라도 건져보려고 애를 쓰지만, 이미 대부분 폐사한 뒤였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해안가로 밀려온 가두리 양식장은 이렇게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그 안에 있던 수천만 마리의 전복들은 폐사했습니다."
12개 읍면에서 3700 어가가 전복 양식을 하고 있지만, 이번 강풍으로 모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이제 겨우 10%의 피해 조사가 이뤄졌지만, 피해액만 벌써 200억 원.
수천억 원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전남도지사
- "이번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될 여건을 갖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정부가 조치를 신속하게 해서 어민들이 빨리 재기할 수 있도록…."
어민들은 정부의 합리적인 피해 보상 기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