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여의도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은 15분간 여의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범인 검거엔 경찰보다 시민들의 역할이 더 컸습니다.
먼저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전력을 다해 도망칩니다.
파란 옷을 입은 남성은 흉기를 들고 뛰어옵니다.
맞은 편에서 오는 여성과 맞닥뜨리자 흉기를 수차례 휘두릅니다.
이 남성은 한 빌딩 화단에서 뒤따라온 경찰과 대치합니다.
▶ 인터뷰 : 출동 경찰관
- "다른 사람들 다 가만히 있었으니까 흉기 내려 빨리. 어서!"
남성이 건물 뒤로 도망치자 경찰은 전기총을 쏴 붙잡습니다.
퇴근길 여의도를 공포로 몰아넣은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30살 김 모 씨.
김 씨는 저녁 7시 15분부터 여의도 한 길을 오가며 31살 조 모 씨 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15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와 직장 동료였던 조 씨 등 2명과 행인 2명은 영문도 모른 채 얼굴과 등을 찔렸고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 씨 검거에는 경찰보다 시민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행부장이었던 김정기 씨는 범인을 우산으로 내리쳐 추가 범행을 저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기 / 피의자 검거 도운 시민
- "야 이 사람아 젊은 사람이 왜 그래, 칼만 버려. 칼만 버리면 다 끝난 거야. 이런 대화 과정이 전개된 겁니다. "
또, 42살 계 모 씨는 속옷을 벗어 부상자를 지혈하는 등 용감하게 행동한 시민들이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