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임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은행보다 높은 이자 때문에 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몰리는 데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모임일 뿐인 계는 법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위험한 투자입니다.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서울 강남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복회 계주 잠적 사건.
370억 원이 모인 귀족계 모임이었지만 계주 단 한 명이 사라지자 계원들은 발만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계원 (2008년 다복회 사건)
- "(계주가) 좀 부유하다든지 이름있는 사람들을 갔다가 자주 접촉을 해서…."
최근에도 서울 동작구에서 30억대 계에 이어, 강원도 고성과 부산에서도 수십억대 계가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계주가 부동산 투자를 하는 등 개인적으로 곗돈을 썼기 때문에 파산하는 경우입니다.
▶ 인터뷰 : 피해 계원
- "땅도 사고 원룸도 짓고 곗돈 받아가지고 건축비에 다 들어갔다고. "
문제는 개인적인 모임이다 보니 사실상 떼인 돈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
계주 재산에 압류 신청을 하고 민사 소송을 통해 빚을 갚으라고 요구해야 하는데 계주가 이미 빈털터리라면 보상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때문에 계주와 장부를 공유할 사람을 반드시 두고 증거가 남지 않는 현금 납부는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터뷰 : 안철현 / 법률소비자연맹 법률지원단 변호사
- "계주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공동 명의의 계좌를 만들어서 투명하게 운영되고 집행되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은행보다 이자를 1%라도 더 받으려고 욕심내기 전에 계모임은 법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위험한 투자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