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에게 끔찍한 피해를 주는 '묻지마 범죄'.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참사.
단지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한 2급 지적장애인이 범인이었습니다.
4년 전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6명을 흉기로 살해한 정 모 씨도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2008년 논현동 방화 범인
- "죄송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이웃집에서 들린 행복한 웃음소리가 싫어 부부를 살해한 남성.
▶ 인터뷰 : 윤 모 씨 / 2010년 신정동 살인사건 범인
- "취직이 힘들고 살아가는 게 너무나 힘들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저랑 비교돼서…."
장소가 어디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게 묻지마 범죄의 특징입니다.
지난 주말 의정부에 이어 수원에서도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나자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진솔 / 서울시 혜화동
- "밤에 학교 갔다 오는 길이 겁나고 솔직히 술 취하신 분들 보면 더 겁나고…. "
이런 우발적인 살인 비율은 지난 2007년 37%에서 최근엔 절반 가까이로 급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