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들의 논술 문제가 고등학교 과정을 벗어나 지나치게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논술 문제가 고등학교 과정과 연계될 수 있도록 올해 입시부터 고교 교사를 출제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입시에서 연세대가 출제한 수리 논술 문제입니다.
대학 미적분학 과목에나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래프 자체는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거지만, 대학 전공자 수준의 지식이 있어야만 시간 내에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인문계 논술 역시 마찬가지.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 막스베버의 '정당한 지배의 유형' 등 대학 전공자가 아니면 접해보기 쉽지 않은 제시문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특히 영어 제시문이나 수학 문제도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훨씬 높았습니다.
▶ 인터뷰 : 박현중 / 수험생
- "(문제를) 보자마자 어렵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 인터뷰 : 장유빈 / 수험생
- "선생님이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 설명해주시면 이해는 되는데, 처음 보면 잘 못 풀어요."
한 시민단체가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수리논술 문제를 분석했더니,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고등학교 선생님 10명 중 9명이 학교 수업만으로는 대비가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이유입니다.
▶ 인터뷰 : 송인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 "학생들은 학교 교육과정으로 대비가 안 되기 때문에 대비해줄 수 있는 기관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입시부터 대학이 논술 문제를 낼 때 고등학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난이도를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