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정상 작업 차량이 아닌 불법으로 개조된 트럭과 경운기로 일하다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작업 행태때문인데, 결국 또 인재가 부른 사고였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하철 공사장에서 사고가 난 작업 차량입니다.
정상적인 견인차가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트럭과 경운기에 기차 바퀴만 새로 달아 만들어졌습니다.
지하철 공사장 근로자들은 그동안 이런 불법 작업 차량으로 공사를 계속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사고 피해자
- "(작업할 때 항상 그 차를 타고 작업을 했나요?) 예. (다른 차를 탄 적은 없고요?) 네."
개조돼 작업 차량으로 쓰인 건 1톤 트럭과 경운기로, 별도의 승인이나 안전 기준 없이 불법으로 개조됐습니다.
사고 당시 두 차량에는 2.3t 케이블 드럼통이 3개, 7t가량의 짐이 실려 있었습니다.
후진으로 케이블 드럼통을 옮기던 경운기에 버틸 수 있는 무게의 7배의 무게가 더해지자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겁니다.
▶ 인터뷰(☎) : 공사 업체 관계자
- "차량 바퀴만 빼고 교체하면 차가 레일과 간격이 딱 맞습니다. 그래서 이용한 거죠."
불법 개조된 차량을 이용한 작업이 공공연하게 이뤄졌지만,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철도시설공단은 단 한 차례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이런 행태가 처음 나타나다 보니까. (이런 행위가 없었어요?) 이런 사고가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에 따른 무분별한 불법 개조와 허술한 관리·감독이 낳은 인재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 취재: 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