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공사장 화재 당시, 전등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근로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경찰도 용접보다는 전기합선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시 공사장 근로자들은 지하 3층 천장에 임시로 설치한 전등을 발화지로 지목합니다.
가설등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었고 놀란 근로자들이 전기를 끊으려고 차단기를 내립니다.
그래도 불이 번지자 근로자들은 어둠 속에서 소화기를 찾으려고 등을 켜기 위해 차단기를 다시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근로자들은 현장을 포기하고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미술관 공사 근로자
- "차단기를 꺼도 불이 안 꺼지니까 차단기 다시 켜고 왜냐면 전기가 깜깜하니까 지하 3층에서 소화기를 찾으려니까 불이 번져서 도망쳐 나왔다고…."
이 과정에서 비상등도 없는 지하층의 출구를 못 찾은 근로자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애초 발화 원인으로 지목됐던 용접 작업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미술관 공사 근로자
- "우레탄하고 용접하고 같이했죠. 지하 2층에서. 불똥이 우레탄까진 안 날아가요. 아무리 용접을 해도…."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4차례의 현장 감식을 통해 증거를 분석한 경찰도 전기 합선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려고 경찰은 시공사인 GS건설 현장 소장 등 공사 관계자 4명을 소환해 안전 관리 체계 등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