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갖고 탈영한 현역 육군 대위가 자살했습니다.
같은 육군 대위인 여자친구와의 말다툼 때문이었는데요.
군 당국은 총이 없어진 지도 몰랐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0일) 새벽 3시쯤.
전남 장성 상무대 군인아파트에서 몇 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총성은 경기도 연천 28사단 정 모 대위가 역시 육군 대위인 여자친구 김 모 씨를 찾아와 다투면서 발사된 것입니다.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정 대위는 이미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으며 자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탕' 하고 한참 후에 또 '탕' 소리가 났어요. 훈련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무슨 밤중에 훈련하나…."
교육장교인 정 대위는 전날 부대 사격훈련 이후 K2 소총과 실탄 30여 발을 소지한 채 무단이탈했습니다.
▶ 인터뷰 : 군 관계자
- "심증으로는 자기 소총을 빼기가 쉬웠을 테니까, 자기 소총이 아니겠느냐 생각을 하지만 누구 소총이고, 어떻게 빼왔고 하는 것은…."
이후 정 대위는 350여km를 이동했지만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아 군 무기관리의 허술함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정 대위가 경기도 연천에서 전남 장성까지 내려오는 동안 자신의 부대는 물론 누구도 총기 탈취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육군은 숨진 정 대위의 정확한 사망원인과 총기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