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미에 이어 최근 한강을 뒤덮은 녹조에서 독성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남조류가 확인됐습니다.
식수원 지키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시는 오늘(9일) 조류주의보를 발령할 예정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강과 팔당댐 상류에서 시작된 녹조가 한강 하류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잠실 수중보 하류 5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지난주보다 클로로필 농도와 남조류 세포수가 모두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또, 서울시가 지난주 채수한 한강 물에서는 독성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정미선 / 서울시 수질관리팀장
-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작게는 10개체부터 많게는 190개체가 검출됐습니다."
이 남조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비해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대구와 구미 등에서도 악취 민원이 속출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시스티스'도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임희자 / 마창환경운동연합
- "남조류는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소를 함유한 물질이기 때문에 시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미 정수처리를 강화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수돗물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류주의보 발령을 위한 한강의 2차 수질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조류발생의 전반적인 추세를 알 수 있는 조류분석기입니다. 이렇게 모든 색깔의 그래프가 윗쪽에 위치해 평소보다 많은 조류가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채수한 한강 물을 분석해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를 넘길 경우 이르면 오늘(9일) 오후 조류주의보를 발령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