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살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겐 반가운 소식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식욕을 조절하는 유전자의 정체를 밝혀내, 앞으로 다이어트나 비만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회사의 구내식당.
자율 배식대에서 떠가는 밥의 양은 제각각입니다.
식욕이 많으면 먹는 양도 많게 마련입니다.
▶ 인터뷰 : 하성주 / 직장인
- "요즘에는 더워서 덜 먹는 편인데 평소 식사량은 많아요."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식욕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 몸의 유전자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한국생명공학원 연구진의 실험 결과 초파리와 쥐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면 먹이 섭취량이 달라졌습니다.
'미니브레인'이라는 유전자가 많은 초파리는 먹이 섭취량이 60% 늘었습니다.
쥐 역시 먹이 섭취량이 20% 증가했습니다.
미니브레인은 신경펩타이드라는 호르몬을 조절하게 되는데 신경펩타이드가 늘어나면 식욕도 왕성해집니다.
반대로 미니브레인이 부족하면 초파리와 쥐의 먹이 섭취량도 줄었습니다.
미니브레인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거나 다이어트를 도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유권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 "식욕 조절은 비만과 대사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발견한 사실이 식욕 조절과 비만, 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학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플로스 제네틱스에 게재됐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