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가축 15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녕의 한 양계농가.
연신 호수로 물을 뿌려보고, 선풍기로 바람을 불어넣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연일 최고 39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으로 2만 마리 중 4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 인터뷰 : 성두경 / 양계 농민
- "실내온도가 39도, 40도가 되니까 물도 뿌려보고 선풍기도 틀어보고 하지만 속수무책으로 닭이 나가 죽습니다."
인천의 한 양계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1일부터 1만 2천 마리가 폐사한 농장 안은 비었거나, 겨우 살아남은 닭도 눈의 초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계 농민
- "14년 만에 (집단 폐사는) 처음이죠.…처음이고 이렇게 죽을 줄은 진짜 몰랐어요."
돼지 사육 농가도, 차양막에 스프링클러까지 돌려보지만, 돼지들은 숨을 헐떡이며 한곳에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이연규 / 양돈 농민
- "돼지는 땀샘이 없어서 체온조절이 안 됩니다. 그래서 올여름 같은 폭염에는 생리균형이 깨지면서 성장지체, 번식장애로 이어집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만 15만 마리.
정부는 비상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폭염이 지속되는 이상,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