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발생 소식이 이렇게 반가울 수도 있을까요?
제11호 태풍 '하이쿠가'가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다음 주쯤 우리나라에 비를 뿌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더위는 9월 초순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에서 올려다본 하늘.
무더위를 품은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며 가을처럼 하늘을 가득 덮었습니다.
광장의 아이들은 분수대 속에서 뛰놀며 더위를 식히고, 쪽방촌의 어르신들은 복지관에서 나온 쿨매트 한 장으로 더위를 이겨냅니다.
▶ 인터뷰 : 신 정휴 / 79세
- "감사합니다. 정말 이런 것도 갖다줘서…"
한 아이스갤러리에선 나만의 얼음 잔을 만드는 아이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얼음 궁전에선 한겨울로 돌아가 얼음 조각들 사이에서 더위를 잊어봅니다.
▶ 인터뷰 : 차 미환 / 중국 관광객
- "많이 시원하고 여름철에 오니까 더욱더 재밌는 거 같아요."
어제(3일)도 서울이 35도를 넘기는 등 전국이 찜통더위를 이어갔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도쿄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11호 태풍 '하이쿠가'가 다음 주 날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의 영향으로 오는 8일에는 제주도, 9일 남부지방, 10일에는 충청 이남과 강원 영동에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은 9월 초까지 영향을 미치며 더위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허택산 / 기상청 예보관
-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동풍이 유입되면서 지형효과가 더해져서 우리나라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한편, 주말인 오늘(4일)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울 35도, 청주와 전주 36도 등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겠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