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성추행으로 얼룩진 국토대장정 닷새 기간이 학생들에겐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구속된 탐험대장의 뻔뻔함에 학부모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에서 동해까지 걸어서 횡단한다는 국토대장정 광고입니다.
지난달 26일 학생 56명은 부푼 꿈을 안고 국토대장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3주 일정이던 대장정은 닷새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국토대장정 총대장인 51살 강 모 씨가 여학생 3명을 성추행하고, 일부 남학생들에게 몽둥이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국토대장정 총대장
- "먼저 와서 간지럼 태우고 손목 만지고. 제가 손목을 잡았어요. 그리고 뿌리쳤어요. 이 사이에 겨드랑이 등이 닿을 수 있겠죠."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며 발뺌하는 강 씨의 태도에 학부모들은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학부모
- "믿고 했는데 그렇게 됐으면 당연히 잘못된 거고 처벌을 받아야 하고.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게 해서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죠."
음식과 잠자리도 부실했지만, 겁을 먹은 학생들은 싫은 소리를 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정창섭 / 동해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하루에 주먹밥 한 끼 먹이고 노숙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극기 차원을 넘어서는 가혹행위입니다. 제도적인 검증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해경은 강 씨를 구속하고, 강 씨와 함께 학생들을 인솔한 나머지 3명도 조사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