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피부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빛 에너지가 대부분 반사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빛 에너지를 피부 깊숙한 곳까지 전달하는 기술을 발견했습니다.
앞으로는 피부 손상 없이 빛을 쬐여 암세포만 죽이는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투명한 유리에 빛을 쬐이면 100% 통과됩니다.
하지만 복잡한 형태의 미세 가루를 입힌 부분엔 빛이 투과되지 못하고 대부분 반사됩니다.
피부 같은 복잡한 매질에서 레이저 등 빛을 이용한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원하는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더 강한 빛 에너지를 쪼여야 하지만 피부 표면이 손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빛의 투과율을 4배 높인 특정한 빛의 패턴을 찾아냈습니다.
▶ 인터뷰 : 최원식 /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 "무작위 매질의 특성을 정확히 측정한 뒤 빛 에너지가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는 빛의 패턴을 찾아 구현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피부의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피부 속 깊은 곳까지 빛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이렇게 되면 암세포 등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인체에 해로운 MRI나 CT 등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승국 / 고려대 의대 교수
- "더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를 더 깊은 조직에 쪼일 수 있어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암과 같은 병변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광학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포토닉스'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