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폭력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경찰이 이번엔 주취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단순 주취자는 지구대가 아닌 응급센터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새벽, 도로에 누워 있던 43살 한 모 씨가 승합차에 깔려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 7일엔 50살 변 모 씨가 승용차 밑에서 잠을 자다 가슴 등을 다쳤는데,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술에 만취한 주취자는 안전사고뿐 아니라 각종 범죄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사람에게서 금품을 빼앗는 속칭 '부축빼기'도 끊이질 않습니다.
경찰이 이런 단순 주취자를 보호하고 치료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기존에는 주취자를 지구대에서 보호했지만, 폭력을 행사한 '주폭'이 아닌 경우 병원으로 인계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특히 서울에 있는 병원 3곳의 응급실에는 경찰관이 상주하면서 주취자를 보호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이기복 /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 경위
- "주취자가 발생했을 때 병원으로 인계함으로써 치안력을 나머지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 때문에 고통을 겪어온 의료진들도 업무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태진 / 국립중앙의료원 응급학과장
- "병원 밖보다 병원 안이 경찰의 보호를 못 받는 지역이었는데 (경찰이) 상주하니까 환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경찰은 주취자에게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면 정신병원 같은 2차 의료기관의 도움도 받게 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