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건축 폐기물을 고철로 위장해 수출하는 황당한 무역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컨테이너가 배에 실리기 전 고철과 폐기물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이용하는데요.
피해 금액만 40억 원에 달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필리핀에서 동 스크랩 334톤, 25억 원어치를 수입하기로 한 김 모 씨.
김 씨는 보름 뒤 부산항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철이 아닌 건축 폐기물과 쓰레기만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영원 / 창고 관리자
- "동 스크랩이 아닌 건설폐기물이 들어와서 아주 황당했습니다."
인천의 한 수입업체도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필리핀에서 고철 460톤과 동 65톤을 수입하기로 하고, 90만 달러를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로 가득 찬 컨테이너만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런 피해를 입은 업체는 5곳.
드러난 피해 금액만 40억 원대에 달합니다.
사기 조직은 컨테이너가 배에 실리기 전에 고철과 폐기물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길주 / 부산·경남본부세관 외환조사과장
- "선박으로 이동 과정에서 물건을 바꿔치기했기 때문에 실제로 국내에 들어와서 물건을 확인하지 않으며 당하기 십상입니다."
경찰은 필리핀 연방수사국에 무역 사기 조직에 연루된 한국인 브로커 2명을 수배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