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 부진을 더이상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값어치도 얼마 나가지 않을 것 같은 경매 물건이 팍팍한 요즘 사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화곡동 한 창고입니다.
반찬 그릇과 쟁반 그리고 잡동사니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그릇 가게가 부도나면서 법원 경매로 넘어간 물건들입니다.
▶ 인터뷰 : 상점 인수자
- "물건 다 놓고 간 거예요. 부도내고 나가버렸어요."
서울 황학동 한 철제 부품 공장에선80만 원어치살림이 경매에 나왔는데 낡은 가스통도 포함됐습니다.
종로의 유서깊은 레코드 가게 역시 불황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지나온 세월만큼 곳곳에 때가 묻은 재봉틀.
사장이 물건을 떼올 때 진 빚을 갚지 못하면서 법원 경매장에 서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재봉틀 가게 주인
- "불황 때문에 부도났어요. 외상값을 못 주니까."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건설경기도 불황을 겪으면서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도 법원 경매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경매에 나온 건설용 중장비는 39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나 늘어났습니다.
2명 중 1명은 5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우리 시대 자영업자의 모습이 법원 경매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