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유죄 증거가 부족하다'며 파기환송한 만삭부인 살해 사건의 법정 공방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에 사망 원인 등 사실 관계를 더 철저히 입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판 OJ 심슨 사건으로 비유됐던 만삭부인 살해 사건.
1.2심 재판부는 임신 9개월의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남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의사 남편의 살인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심 법원에서 다시 심리하라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고법이 남편 백 모 씨에 대한 파기환송심 공판을 시작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을 크게 두 가지로 판단했습니다.
의사 부인의 사망 원인이 단순 질식사인지 아니면 목 조름에 의한 것인지 규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사망시각이 남편이 집을 나가기 전인지 후인지를 입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재판부는 핵심 쟁점에 대해 검찰 입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증인과 증거 등을 어떻게 제시할지 입증계획서를 요청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 등을 고려해 매주 금요일마다 집중심리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송한진 / 기자
- "재판부가 요구한 사망원인과 시각 등 쟁점에 대해 검찰이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남편 백 씨는 결국 무죄 판결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