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대립했던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대법관 후보자가 임명동의안 표결 전 스스로 물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이석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대법관 임명 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대립의 중심이었던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장전입과 다운계약서 작성 문제를 비롯해 저축은행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으로 김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김 대법관 후보자는 글을 통해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해 끝까지 결백함을 밝히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대법원 구성 지연을 막는 것이 국가에 마지막으로 헌신하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잇따른 의혹 제기와 야당의 임명동의안 처리 반대 속에 최근 사법부 내부에서도 현직 판사가 임명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후보자 사퇴로 다른 3명의 대법관 임명동의안은 오는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전원합의체 구성을 제외한 다른 대법원 업무는 숨통이 틀 전망입니다.
김 대법관 후보자 사퇴로 대법원은 다른 후보자 선정 작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새로 대법관 추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추천된 인사 중에서 대법원장이 제청할 것인지 곧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