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던 동네에서 8년 동안이나 성폭행과 방화, 강도 행각을 벌인 일명 '면목동 발바리'가 붙잡혔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꾸던 발바리, 범행 때 딱 한 번 남긴 지문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5월 서울 면목동의 한 주택.
한 남성이 들이닥쳐 TV를 보며 쉬고 있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습니다.
2009년, 이 남성은 면목동의 또 다른 주택에 몰래 들어갔다가 훔쳐갈 것이 없자 홧김에 불을 지르고 도망가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피해 주민
- "집이 다 불타고 이쪽만 덜 탔어요. 새로 다 장만했어요, 못 쓰게 돼서."
피의자는 동네 주민인 26살 서 모 씨.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서 씨는 이 지역에 20년 넘게 살며 지리를 잘 안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범행은 모두 면목동의 한 곳을 기준으로 반경 300m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줬기 때문에. 평생 사죄하면서 살겠습니다."
2004년부터 8년 동안 서 씨는 면목동에서만 7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천만 원 가까운 금품을 훔쳤습니다.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서 씨는 지난 2007년 범행 때 남긴 지문 일부를 경찰이 분석해내면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정채민 /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장
- "과거보다 지문을 감정하는 기술이 발달 돼서, 주요 사건에서 발견된 지문을 재감정한 결과 피의자를 특정했습니다. "
한편 지난 2004년부터 5년간 면목동에서 10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한 원조 발바리 29살 조 모 씨는 징역 22년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배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