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불황 속에 축의금 절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혼주 가족인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누구도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손님들로 붐비는 전주의 한 예식장.
점잖은 차림새의 한 남성이 축의금 접수대 앞으로 다가옵니다.
잠시 후 한 하객이 봉투 다발을 내놓자 마치 혼주 가족인 양 건네받습니다.
봉투를 접수자에게 주는가 싶더니 자신의 옷 주머니에 넣고 슬쩍 자리를 뜹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소 모 씨
- "혼주로서는 손님들하고 인사를 나누다 보면 정신이 없어서 접수대 앞에서 사람이 서성거리는 것을 의심할 수가 없죠."
경찰에 붙잡힌 54살 오 모 씨는 이렇게 전주와 대전지역 예식장을 돌며 모두 3천만 원의 축의금을 가로챘습니다.
오씨는 주로 다른 사람들의 축의금까지 여러 개의 봉투를 가져온 하객들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예식장 관계자
- "저희 예식장도 (축의금) 도난 사건이 3건 정도 있었고요. 다른 예식장도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들었어요."
경찰은 최근 경제 불황과 함께 축의금 절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