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맞아 맛난 삼계탕 식당들은 닭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손님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계 농가들은 닭 팔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성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의 한 삼계탕 집.
초복을 맞아 보양식으로 더위를 이기려는 손님이 넘쳐나면서 빈자리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해금 / k 삼계탕 대표
- "복날은 평일보다 삼계탕이 한 5배 정도 많이 나가고…."
그러나 대목을 맞은 삼계탕식당과 달리 양계농가는 한산합니다.
▶ 스탠딩 : 성보경 / 경기일보 기자
- "닭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사육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닭고기 수입 증가로 수입 닭이 활개를 치면서 양계농가의 복날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육계 10만 수를 사육할 규모의 농장이지만 현재 절반 수준인 5만 5천 수만 기르고 있습니다.
그나마 키우는 닭도 수요가 없어 출하하지 못한 채 살만 찌우고 있습니다.
사료 값에다 하루 5만 원을 넘는 전기료도 고스란히 양계 농가의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장치현 / 양계농장 주인
- "삼계탕용으로는 1,300g대가 나가고 있는데 지금 수입 닭이 들어오면서 농가 쪽에서는 닭을 1,300g대 출하를 못 시키니까…."
이처럼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5만 8천여 톤, 2008년도 수입량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수입산 소비도 점차 늘어 지난해엔 수입 닭고기가 전체 소비량의 19%를 차지했습니다.
수입 닭의 증가로 복날 대목마저 시들해진 양계 농가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성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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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