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술을 먹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일삼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년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참다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역촌동의 한 빌라입니다.
오늘(17일) 새벽 1시 반쯤 술에 잔뜩 취한 채 집에 들어온 가장 47살 임 모 씨.
▶ 인터뷰 : 동네 주민
- "사람을 못 알아보는 상태에요. 나를 잘 못 알아보더라고. 술을 먹었더라고. 술이 굉장히 많이 취해있는 상태…."
임 씨는 여느 때처럼 8살 연하인 아내 남 모 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휘둘렀습니다.
얼굴에 침까지 뱉는 남편의 행동을 참다못한 남 씨는 부엌에 있던 흉기를 집어들어 남편의 가슴을 수차례 찔렀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남 씨는 남편이 숨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인근 파출소로 가 자수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해 온 남 씨는 지난 5년 동안 극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습니다.
결국 세 차례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 인터뷰 : 동네 주민
- "한 사나흘 전에 싸움한 것 같더라고요. 자다가 식구가 잠을 못 잤다고 그러는 것 같더라고…."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19년 동안 이어진 결혼생활도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