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측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받은 돈에 대해 대선자금이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이 받았다는 저축은행 돈과 맞물려 대선자금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측에서 받은 돈이 대선자금 명목이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습니다.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최 전 위원장의 변호인은 "파이시티 측에서 대선자금 명목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6억 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최 전 위원장은 대선에 쓰라고 순수하게 도와준 자금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파이시티 측 브로커 이 모 씨 역시 비슷한 취지의 증언을 내놨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6년 3월 최 전 위원장이 대선을 위한 언론포럼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이 씨와 함께 있던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대선자금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으로 이해하고 돈을 건넸다는 겁니다.
앞서 최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의혹이 제기되자 대선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검찰 역시 불법정치자금 대신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대가로 보고 최 전 위원장을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최 전 위원장의 진술이 또다시 바뀌면서 이상득 전 의원이 저축은행에서 받은 돈과 함께 대선자금 논란은 가열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