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주택가에 오늘(17일) 또 뱀이 출몰했습니다.
오늘만 두 마리가 나왔는데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나오는 뱀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신월동의 한 재래시장.
1미터가 넘는 뱀이 길바닥에서 꾸물거립니다. 지나가는 주민이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 인터뷰 : 정기동 / 서울 신월동
- "뱀 생각도 안했는데 뱀이 여기 지나가길래 깜짝 놀라서, 크기는 이 정도 되고요."
소방대원이 도구를 이용해 뱀을 잡아 안전하게 보관합니다.
오늘 오전, 이 곳에서 200미터 떨어진 같은 동네에서도 뱀 한 마리가 또 나왔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네 마리가 출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양천구 신월동에서만 열 마리가 잡혔습니다.
골목길, 하수구 심지어 화장실에서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뱀 때문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영 / 서울 신월동
- "밤으로는 시장통에 사는 사람들이 하수도 구멍 틀어막는 게 매일같이 일이에요. 뱀 나올까봐. 주민들이 불안해서 못 살아요."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
지금까지 잡힌 열 마리 가운데 대부분이 구렁이인데다 주택가 한 가운데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뱀을 풀어놨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양천구청 관계자
- "주택가 한 가운데서 발견이 됐어요. 그런걸로 추정해 볼 때 건강업종이라든지 외부에서 누가 가지고 와서 유출된 거다."
잇단 뱀 출몰에 주민들은 떨고 있지만 소방당국과 경찰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