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이 투입된 경북 울릉도 전복 번식 사업이 결국 '엉터리'로 드러났습니다.
울릉도산 종자용 어린 전복 대신 저렴한 국거리용 전복을 방류해 거액을 챙긴 업자와 뒤를 봐준 공무원들이 적발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 울릉군의 한 지역 토착 수산 업체 전복 양식장.
지난 2007년부터 울릉군의 전복 방류사업을 독점해 온 곳입니다.
하지만, 이 업체 전복 대부분은 전남 완도산 국거리용 전복.
울릉도산 종자용 어린 전복 대신 상대적으로 싼 전복을 대거 방류해 온 것입니다.
이 업체 대표 63살 이 모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07년부터 모두 18차례에 걸쳐 사업 보조금 25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특히 이 씨는 지역 선후배인 울릉군청 공무원 묵인하에 입찰 전복 수량의 절반 이상을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동해가 남해보다 전복 성장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울릉도 E 수산업체 대표
- "(원래는) 이끼가 붙도록 만들어 놓고, 전복이 배양돼 붙게 되면 이끼를 뿌려줍니다, 수조에다. 뿌려주면, 얘들이 이끼가 피어 있는 합판에 붙겠죠. (하지만, 여기선….)"
그러나 이 씨 주장과 달리 독도 부근에선 최근 꾸준한 방류 사업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해경은 이 씨를 구속하고 울릉군청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타지역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