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대형 사고가 났었던 자전거가 매물로 나왔는데, 이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5월, DMB 시청 트럭에 치여 숨졌던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들이 훈련 중 탔던 자전거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휘어지고, 찌그러지고, 망가진 자전거들.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판매한다는 글과 함께 '교통사고 관련 물품'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지난 5월 트럭에 치여 숨지거나 다친 경북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들의 자전거 6대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겁니다.
보험금을 지급한 보험사가 손실을 메우려고 사고 잔존물을 판매하는 건 의례적인 일이지만 누리꾼들은 강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 관계자
- "경매 사이트에 올라왔다는 게 참 당황스럽고요. 관련 회사에 협조를 요청해놨습니다."
논란이 일자 보험사는 뒤늦게 판매를 중단하고 유족과 선수단 측의 뜻에 따라 자전거를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 관계자
- "한 달에 보험사고가 15만 건이 발생합니다. 잔존물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수고요. 외부업체를 통해서 기계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사려 깊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법적으론 문제 될 게 없더라도 유족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민감한 유류품은 좀 더 신중하게 처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