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불법 리베이트는 의약품뿐이 아니었습니다.
의료기기 납품업체도 병원에 리베이트를 주다가 덜미를 잡혔는데, 리베이트 규모만 수십억 원입니다.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공관절 등 의료기기를 종합병원에 납품하는 구매대행사가 입주한 건물입니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구매대행사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검찰이 이 업체를 수사한 결과 2010년 11월부터 1년간, 대형 종합병원에 무려 17억 원에 달하는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베이트를 위한 돈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을 축내 마련했습니다.
심혈관 질환 수술에 필요한 의료기기 13개를 2,500만 원에 산 뒤 공단에 보험상한가로 청구해 차액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A씨 / 업체 관계자
- "재판이라는 단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죠. "
이 업체가 리베이트를 제공한 병원은 모두 6곳.
또 다른 구매대행사도 병원 3곳에 2억 5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리베이트로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우현 /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 "의료기기 실거래가를 정부가 공시한 상한가에 맞춰서 신청한 후에 마진을 대폭 늘려 잡아 리베이트로 제공한 사례입니다."
검찰은 업체 대표 이 모 씨 등과 리베이트를 받은 9개 병원 행정부원장 등 15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 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