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어떻게 그런 일을….'
아직도 이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넘지 못할 벽은 없습니다. 금녀의 벽을 허문 용감한 여성들, 이권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휘봉 하나로 50여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을 이끄는 여자경씨.
지휘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연단에 섰습니다.
그런 그녀를 사람들은 여자 거장, '마에스트라'로 부릅니다.
▶ 인터뷰 : 여자경 / 프라임필하모닉 지휘자
- "첫 데뷔 무대가 오페라였는데 이런 여러 파트를 다 감당해서 정해진 시간 안에 끌고 가는 작업을 하는 게 지휘자구나, 그때 제대로 느꼈죠."
어두운 지하, 좁은 공간에서 꼬박 3시간을 보내야 하는 지하철 기관사 일은 체력 좋은 남자에게도 버겁습니다.
5호선 첫 여성 기관사 유은실 씨는 여성도 할 수 있다는 것을 17년째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은실 / 지하철 기관사
- "방송 목소리가 걸걸한 남자들 목소리보다는 편안한 여자 목소리가 좋았다는 그런 분들이 계세요."
여성들이 금녀의 벽을 허문 데 이어 남성보다 더 맹활약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과학수사의 꽃으로 불리는 프로파일링, 범죄심리분석 분야에서는 여성 프로파일러가 더 많습니다.
특혜가 아닌 노력의 결과라고 1호 프로파일러 유지현 씨는 말합니다.
▶ 인터뷰 : 유지현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 "프로파일러는 여자이기 때문에 더 유리한 게 아니라 내가 가진 열정과 끈기와 전공분야 때문에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다…."
여성들의 고학력화와 함께 우리 사회의 편견이 깨지면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숙 / 건국대 여성학 교수
- "고학력으로 여성들의 자아실현 욕구가 늘어난 셈이겠죠. 그뿐만 아니라 배운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편견을 없앤 주역은 금녀의 벽을 넘은 용감한 여성들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