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라는 새, 들어보셨죠?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깃털을 가져 팔색조라고 이름 붙여졌는데요.
이 팔색조의 번식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암괴석들로 유명한 경남 남해의 금산.
산 중턱의 둥지 안에서 어미 팔색조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꿈쩍도 않은 채 알을 품기를 2주일.
갓 깨어난 새끼들이 낯선 세상과 만납니다.
어미는 피곤함도 잊은 채 새끼들을 위해 사냥에 나섭니다.
자신도 배가 고플 텐데 지렁이 여러 마리를 입에 물고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혼자 고생하는 어미 새가 안타까웠는지 아빠 새도 사냥에 동참합니다.
남해안에서 처음으로 팔색조의 번식 과정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은희 /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사
- "2010년부터 울음소리로 이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걸 확인했고요. 계속 지속적으로 둥지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작년까진 못하고…."
천연기념물 204호인 팔색조는 여름철 제주도와 남해안 등 우리나라 남부 지방을 찾는 희귀 조류.
팔색조라는 이름과는 달리 일곱 빛깔 무지개색 깃털이 특징입니다.
▶ 인터뷰 : 장성래 /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봉사자
- "아주 귀한 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2,500~7,000마리 예상하고 있는 데 정확한 숫자는 아직까지 모릅니다."
부모 새들의 헌신이 계속된 지 12일.
새끼 중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더니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새, 팔색조의 비상이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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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