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참나무시들음병 피해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8년 간 방치되면서 산림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구예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의왕시 바라산 중턱.
짙푸른 녹음이 우거져야 할 때이지만 나무들이 듬성듬성 갈색으로 변해있습니다.
한쪽에는 이미 말라죽은 나무들이 쌓여 있습니다.
모두 참나무시들음병에 걸린 나무들입니다.
2004년 경기도 성남에서 처음 발견된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매개충이 곰팡이를 나무속으로 옮겨 나무를 말라죽게 합니다.
▶ 스탠딩 : 구예리 / 경기일보 기자
- "참나무시들음병으로 피해를 입은 나무들은 이곳에서만 수백 그루에 이릅니다. 하지만, 발생한 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권건형 /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녹지연구사
-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방법은 피해나무를 벌채해 증기로 찌는 방법과 끈끈이트랩으로 예방하는 방법 등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참나무시들음병 피해는 경기와 서울, 충북 등 3곳이 전국의 9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온 탓에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연구 예산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
▶ 인터뷰 : 김경희 / 산림청 산림병해충연구과장
- "산림청에도 참나무시들음병 전담 인력은 없습니다. 인력 문제는 조직문제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요. 연구예산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늘릴 생각이 있습니다."
녹색 허파인 참나무숲을 살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경기일보 구예리입니다.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